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는 말 중 하나가 바로 “돈을 번다”는 표현입니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은 월급날을 기다리며, 자영업자는 매출을 통해 수익을 얻고, 투자자는 이익을 통해 돈이 들어옵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돈은 단순히 ‘벌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고, 흘러가며, 다시 순환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돈은 개인의 노동과 기업 활동을 통해 창출되며, 국가와 금융 시스템을 통해 공급되고 관리됩니다. 결국 돈은 특정 누군가가 독점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구조와 활동 속에서 함께 만들어지는 자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간에서는 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개인, 기업, 국가·금융 시스템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개인의 노력과 노동을 통한 돈의 형성
첫째, 돈이 만들어지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개인의 노동입니다. 직장인은 매달 일정한 시간을 회사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임금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한 직장인이 월 250만 원의 급여를 받는다면, 이는 단순히 회사가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의 노동력이 가치로 환산되어 ‘돈’이라는 형태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개인의 노력은 곧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이 가치는 돈으로 교환되는 과정에서 비로소 눈에 보이게 됩니다.
둘째, 노동을 통한 돈의 형성은 단순히 개인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택배 기사로 하루 종일 물품을 배송한다고 해봅시다. 그가 일하지 않으면 상품은 소비자에게 도착하지 않고, 유통 과정이 멈춥니다. 이처럼 개인의 노동은 사회 전반의 경제 활동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이자, 돈이 흘러가도록 만드는 기본 동력입니다. 결국 개인이 벌어들이는 돈은 사회 전체적으로는 가치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셋째, 그러나 노동만으로는 큰 부를 만들기 어렵다는 현실도 존재합니다. 월급은 안정적이지만, 늘 일정한 한계 안에서만 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노동소득 외에도 돈이 만들어지는 다른 방식, 즉 투자나 사업 같은 방법을 찾습니다. 노동은 돈을 벌게 해 주지만, 돈을 크게 불리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개인의 노력은 돈을 ‘만드는 시작점’ 일뿐, 더 넓은 차원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수단이 필요합니다.
2. 기업과 시장 활동을 통한 돈의 창출
첫째, 돈을 만들어내는 또 다른 중요한 주체는 기업입니다. 기업은 단순히 상품을 팔아 돈을 버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돈을 만드는 공간입니다. 예를 들어 한 제과점이 원가 1,000원의 빵을 만들어 3,000원에 판매한다면, 그 차익 2,000원이 바로 부가가치이며, 새로운 돈이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개인이 노동을 통해 돈을 버는 것과 달리, 기업은 자본과 노동을 결합하여 더 큰 규모의 돈을 만들어냅니다.
둘째, 기업과 시장 활동은 돈을 단순히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순환’시키며 확대시킵니다. 소비자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사면, 카페는 매출을 올리고, 직원은 임금을 받으며, 원두 공급업체는 거래 대금을 받습니다. 이렇게 한 번의 거래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사회 전체의 돈의 흐름은 점점 커지고 활발해집니다. 따라서 기업은 단순히 돈을 버는 곳이 아니라, 돈이 만들어지고 순환하는 중심 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하지만 기업 활동은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 낳는 것은 아닙니다. 경쟁에서 밀리거나 경영이 부실하면, 기업은 손실을 보고 파산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자영업자가 빚을 내서 가게를 열었는데, 매출이 지출을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적자가 누적됩니다. 이 경우 사회적으로는 오히려 돈이 사라지는 결과가 되기도 합니다. 즉, 기업은 돈을 크게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이자, 동시에 잃을 위험이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3. 국가와 금융 시스템에 의한 돈의 공급
첫째, 더 근본적으로는 돈은 국가와 금융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중앙은행은 화폐를 발행해 시중에 돈을 공급하고, 은행은 예금을 기반으로 대출을 해주면서 신용 창출이라는 방식으로 새로운 돈을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용하는 돈은 단순한 종이 조각이나 숫자가 아니라, 국가와 제도가 보증하는 신뢰의 상징입니다.
둘째, 신용 창출 과정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은행에 1천만 원을 예금하면, 은행은 그 돈의 일부를 준비금으로 보관하고 나머지를 대출로 내줍니다. 대출을 받은 사람은 그 돈으로 사업을 시작하거나 집을 사고, 이 돈은 또 다른 사람의 계좌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다시 예금이 되고, 은행은 또 대출을 내줍니다. 이렇게 같은 돈이 여러 번 순환하며 사회 전체적으로는 실제 현금보다 훨씬 많은 돈이 존재하는 효과가 생기게 됩니다.
셋째, 그러나 국가와 금융 기관이 돈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내면 물가가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반대로 돈의 공급이 지나치게 적으면 경제가 침체되고, 기업과 개인이 활동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중앙은행은 금리를 조절하거나 통화정책을 통해 돈의 양을 적절히 관리합니다. 즉, 돈은 만들어지지만, 무작정 늘리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있게 조절되는 자원이어야 합니다.
돈은 단순히 ‘벌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주체의 활동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개인은 노동을 통해 돈을 벌고, 기업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돈을 만들며, 국가와 금융 시스템은 화폐와 신용을 공급해 돈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는 언제나 기회와 위험이 공존합니다. 노동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기업 활동은 실패할 수도 있으며, 국가의 통화 정책은 균형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돈을 단순히 ‘갖고 싶은 수단’으로만 보지 말고, 돈이 어떤 구조 속에서 만들어지고 흘러가는지 이해하는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그래야만 돈을 단순히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도 돈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돈은 만들어지지만,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가의 여부는 개인의 선택과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