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시민들은 느끼고 있습니다. 정치는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한 수단이 되고 있고, 언론은 진실을 전달하기보다는 기득권층의 대변인처럼 행동하며, 경제는 점점 상위 1%에게만 유리하게 작동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공정’, ‘정의’, ‘민주주의’라는 말은 정치권의 수사 속에서 남용되지만, 실생활에서는 점점 그 의미를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 구조 속에서 문제는 단순한 불만이나 정치적 반감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인 사회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불평등은 심화되고, 청년들은 미래를 잃고, 사회 전반에 신뢰가 무너집니다. 국민은 정치와 언론에 등을 돌리고, 그 결과 민주주의는 껍데기만 남게 됩니다. 이 시간에서는 기존 정치권, 거대 언론, 기득권층이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할 때 사회에 어떤 현실적 변화가 발생하는지를 세 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분석해보려 합니다.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나타나고 있는 사회적 균열들을 차분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1. 기회 불평등과 계층 고착화: “노력해도 안 되는 사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기회의 불평등입니다. 기득권층이 자신들의 이익을 유지하려 할수록, 새로운 진입자가 설 자리는 줄어들게 됩니다. 입시 제도는 복잡해지고, 부동산 정책은 자산가에게 유리하게 설계되며, 채용은 스펙과 인맥 중심으로 고착화됩니다. 그 결과, 부모의 재력과 배경이 자녀의 미래를 결정짓는 구조가 굳어지게 되며,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점점 옛말이 되어갑니다. 특히 정치권과 언론이 이런 구조를 외면하거나 은폐할 때, 일반 국민은 더욱 깊은 좌절에 빠지게 됩니다. 청년들은 사회 진입 자체를 포기하게 되고, 중산층은 몰락하며, 서민들은 희망 없이 생존만을 위한 삶을 살아갑니다. ‘노력하면 언젠가는 나아질 거야’라는 믿음이 사라지는 순간, 사회는 급격히 무기력해집니다.
기회의 불평등이 지속되면 결국 계층의 고착화로 이어지며, 사회적 이동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이는 불평등을 고정화시키는 강력한 장벽이 되며, 빈부 격차가 단지 수치상의 문제가 아니라 ‘세습되는 특권’의 문제로 바뀌게 됩니다. 사회는 점점 폐쇄적인 구조로 변하고, 구성원 간의 긴장과 갈등은 날로 심화됩니다.
2. 언론의 신뢰 붕괴와 여론 왜곡: “진실이 사라진다”
거대 언론이 기득권의 이익에 봉사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 언론 본연의 역할인 권력 감시와 진실 보도는 사실상 사라집니다. 대신 언론은 특정 정치 세력이나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광고주나 자본의 눈치를 보며 기사를 편향되게 작성하게 됩니다. 정보의 진실성보다 누가 그것을 유통하느냐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더 이상 뉴스를 신뢰하지 않게 됩니다. 언론이 전하는 정보에 의심을 품거나, 아예 언론을 외면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결과 ‘확증 편향’과 ‘음모론’ 같은 비합리적인 정보 소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나 SNS를 통해 자극적인 콘텐츠만 소비하게 되고, 사회는 ‘사실 기반’이 아닌 ‘감정 기반’의 논쟁으로 치닫습니다.
언론의 신뢰 붕괴는 단순한 언론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 자체의 위기로 연결됩니다. 정확한 정보가 유통되지 않으면, 시민들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고, 결국 선거와 정치 참여도 왜곡됩니다. 권력을 감시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권력을 보호하는 방패가 되어버리면, 견제 장치가 사라진 권력은 자의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부패로 직결됩니다.
3. 정치혐오와 민주주의의 후퇴: “내가 뽑아도 바뀌는 건 없다”
정치권이 국민을 위한 정책보다 자신들의 권력 유지와 이익 분배에만 몰두할 경우,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시민의 정치적 관심과 신뢰입니다. 반복되는 거짓 공약, 편 가르기, 불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은 유권자들에게 ‘정치는 어차피 다 똑같다’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이로 인해 정치 무관심이 확산되고, 실제로 선거 참여율이 낮아지거나 특정 계층에 편중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정치에 대한 혐오가 깊어질수록, 오히려 소수의 강한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들이 정치를 장악하게 됩니다. 다수의 국민은 정치에서 멀어지고, 정치권은 자신들과 유착된 언론, 자본, 특정 세력과 결탁하며 권력을 유지합니다. 이는 소수만의 이익을 위한 정치가 지속되는 구조를 강화하고, 일반 시민들은 그 체제에서 배제된 채 살아가게 됩니다.
결국 이런 구조는 민주주의의 후퇴로 이어집니다. 겉으로는 선거도 있고 법도 존재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권력이 독점되고, 정책은 국민이 아닌 소수에게 유리하게 작동합니다. 시민들의 정치적 의지가 반영되지 않는 정치 체제는 껍데기만 남은 민주주의이며, 이런 사회에서는 분노와 냉소, 좌절이 지배하게 됩니다.
정치, 언론, 기득권층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중심으로 움직일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갑니다. 기회의 불평등은 청년의 미래를 가로막고, 언론의 타락은 사회의 기준을 무너뜨리며, 정치권의 무능과 욕심은 민주주의의 토대를 위협합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단기적인 분노를 넘어서 장기적인 사회 해체의 씨앗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저 방관자일 수 없습니다. 기득권의 이익 구조에 도전하기 위해선 시민 개개인의 인식 변화와 더불어, 구조적인 개혁을 위한 연대가 필요합니다. 언론을 감시하고, 정치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돈과 권력이 아닌, 사람과 신뢰, 정의와 공정이 중심이 되는 사회. 그것은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매일 조금씩 행동하고, 말하고, 선택하는 방식 속에서 서서히 만들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