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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정상회의의 의미와 전망

by 둔팅우여우 2025.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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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20년 만에 돌아온 APEC, 왜 경주인가? 2025년 가을, 전 세계의 이목이 경주로 향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이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2005년 부산 이후 20년 만에 대한민국이 다시 의장국으로 나서는 이번 회의는, 단순한 외교 행사가 아니라 한국 외교력의 시험대이자 지역 균형 발전의 상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경주는 오랜 역사와 문화유산을 품은 도시이지만, 이번에는 고대의 찬란한 수도가 아닌 현대의 국제도시로 변신하는 무대로 spotlight를 받는다. 더 나아가 이번 회의는 미·중 갈등이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가운데, 두 강대국의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즉, 경주는 단순한 개최지가 아니라, 세계 경제질서의 재편을 목격할 무대가 되는 셈이다.

 

1. 경주 APEC이 가지는 세 가지 핵심 의미

 

① 한국 외교의 복귀와 조정자 역할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의미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중재자 역할을 다시 수행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이다. 의장국으로서 한국은 각국 정상 간의 협의와 선언문 채택을 주도하며, 무역·기후·디지털 협력 등 다양한 의제를 조정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회의를 여는 역할이 아니라, 국제질서의 균형을 조율하는 실질적 외교력의 무대가 된다.

② 지방 균형 발전과 경주의 국제도시화 경주가 선택된 이유는 ‘균형’이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집중된 국가 행정 구조 속에서, 지방이 국제회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보문단지 정비, 숙박 인프라 확충, 도로 및 공항 개선 등은 단기적인 준비가 아니라 경주를 아시아형 MICE(회의·관광·전시)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기반이 된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APEC 개최 도시”라는 브랜드는 관광과 투자 유치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③ 선언을 넘어 실질적 제도로 이번 APEC의 의제는 무역 자유화, 디지털 전환, AI, 기후변화, 식량안보 등이다. 특히 한국은 기술과 인프라 강점을 바탕으로 ‘디지털 경제 협력’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을 기회를 갖는다. 단순한 회의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선언이 끝난 뒤 실제 제도와 협력 구조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이다. 경주 APEC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2. 미·중 협의가 회의의 성패를 좌우한다

 

① 무역 갈등 완화의 가능성 현재 미·중 간 관세 갈등은 세계 공급망과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APEC 무대에서 양국이 일부 관세 완화나 수출 규제 조정에 합의한다면, 이는 전 세계 시장 안정의 신호가 될 것이다. 물론 ‘완전 타결’은 어려울 수 있지만, 부분적 합의와 선언 수준의 공감대 형성만으로도 상징적 효과는 크다.

② 디지털·데이터 협력의 시험대 이제 미·중의 대립은 상품이 아니라 ‘데이터와 기술’에 있다. AI, 반도체,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 통제 문제는 두 나라 모두의 안보와 경제 전략이 얽힌 영역이다. 경주 회의에서는 디지털 경제 규범, 데이터 흐름 기준, AI 윤리 표준 등의 주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만약 이 분야에서 공동 가이드라인이나 실무 협의체가 제시된다면, 이는 향후 디지털 무역의 새 기준을 세우는 출발점이 된다.

③ 지정학적 메시지의 무게 미국과 중국의 태도는 단순히 경제 협력의 수준을 넘어 국제사회에 보내는 메시지다. 만약 두 나라가 협력적 모습을 보인다면 “경제 중심의 대화 복귀”라는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고, 반대로 갈등이 드러난다면 회의 전체가 긴장 국면으로 흐를 수 있다. 즉, 경주 APEC은 양국의 외교 전략이 교차하는 실제 현장이 된다.

 

3. 앞으로의 전개 과정과 기대할 수 있는 현실적 성과

 

① 준비와 개최의 흐름 2025년 초: 서울·제주·경주 등지에서 사전 고위관리회의(SOM)와 장관급 회의가 순차적으로 열린다. 2025년 10월~11월: 경주 보문단지 일대에서 정상회의, 각료회의, CEO 서밋 등이 개최된다. 이후: 선언문 이행 점검, 회원국 간 후속 회의 및 경주 지역의 지속적 국제화 전략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회의 주제와 선언문 조율, 각국 이견 조정 등 핵심 조정자의 역할을 맡게 된다.

② 이상적인 성과 시나리오 미·중 간 부분적 합의 및 긴장 완화 선언 → 무역 및 기술 갈등이 완화되면 세계 경제 안정 효과 기대. 디지털 규범 공동선언 채택 → 데이터 이동, 개인정보 보호, AI 윤리 기준 등 국제 표준화의 첫걸음. 지속 가능한 성장 로드맵 발표 → 기후변화 대응, 녹색 기술, 식량 안보 등 실천 가능한 계획으로 이어짐. 경주 지역 브랜드 강화 → “APEC 개최 도시”라는 상징을 기반으로 관광·투자 유치 상승.

③ 현실적인 한계와 과제 물론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미·중 간 구조적 이해 충돌로 인해 완전한 협력은 어렵고, 대부분의 의제는 “공동선언”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것이 의미 없다는 뜻은 아니다. 한 걸음의 합의가 오랜 냉각기를 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무대가 경주라는 점이 한국 외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회의가 끝난 후, 진짜 평가는 시작된다 경주 APEC은 단순히 정상들이 모이는 외교 행사가 아니다. 이 회의는 한국의 외교력, 지역균형 발전, 그리고 세계 경제 질서 속 조정자 역할을 동시에 시험하는 무대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회의가 끝난 뒤 무엇이 남느냐이다. 선언문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고, 지역이 국제도시로 발전하며, 한국이 글로벌 협력의 중심국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 이번 경주 APEC은 단순한 회의가 아니라 한국 외교사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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